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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06 10:14

자기전엔 이 음악을 들어라! Music2004/07/06 10:14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악순환의 고리가 있는데 바로 커피 ⇒ 불면증으로 이어지는 저주받을 생활 패턴이 아닌가 싶다.

본인도 그러한 경험을 한 적이 있고 건강을 위해서라도 커피를 끊으려 노력했지만 역시 커피 없는 사회생활은 무리가 따르는 법.

커피도 마시고 잠도 자고 싶을때 자는 법을 연구하다 찾아낸 방법이 음악을 이용하는 법
되겠다.

몇년간 잠 잘오는 음악에 대한 연구 아닌 연구를 하다보니 가지고 있는 레파토리가 꽤 되는데.. 오늘부터 블로그에서 레파토리에서 엄선하여 한 가지씩 소개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다.

처음으로 소개할 앨범은 Sigur Ros의 2002년작 () 다. 이 앨범은 이미 2개의 앨범을 통해 아이슬랜드 음악계를 정리하고 각종 음악잡지와 시상식으로 부터 최고의 찬사를 들어오던 Sigur Ros의 3번재 역작이다.

그들은 이 앨범을 만들면서 새로이 MCA/Universal 레이블로 자리를 옮겼는데 이때 계약서에 명시된 조건 중 하나가 "창조적 자유의 무제한 보장" 이었다고 한다.



그들의 3번째 앨범이자 본격적인 오버그라운드 데뷔 앨범인 ()는 총 러닝타임 72분에 8개 track으로 구성 되어 있다. 특이하게도 모든 트랙에 특별히 제목이 정해져 있지 않다. 1번 트랙은 Untitle 1, 2번 트랙은 Untitle 2, 이런식이다.

 


허연색 바탕에 앨범 타이틀인 ()만 덩그러니 놓여져 있는 앨범의 커버아트.



이제 그들의 음악이 왜 커피의 압박을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지 살펴보자.

첫번째. 이 앨범 ()에는 가사가 없다.

자기전에 오디오에 잘 잘오게 한다고 감미로운 발라드 같은 CD를 셋트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결과가 어떠한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 가사 듣느라 잠 더 안온다. 심지어 속으로 노래를 따라부르면서 30분은 훌쩍 가버리는 참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

()에 사람 목소리가 완전 배제된 것은 아니지만 이곳에서의 목소리는 앨범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한껏 달궈주는 매체로 적절히 쓰이고 있다.

두번째. 이 앨범의 성향은 몽환적이고 신비롭다.

느낌만으로 따지면 서전페퍼나 달의 어두운면의 믹스판을 듣는 듯한 느낌의 당 앨범은 몽환적인 음악의 정수다. 특히 1번부터 5번까지 약 50분가량 이어지는 멜로디는 아무리 낮에 커피 10잔을 타먹은 당신이라도 한방에 잠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세번째. 이 앨범은 자기전에 뿐 아니라 아침에도 효과가 있다.

아이슬랜드 출신의 밴드이라서 인지 느끼기에 따라서 그들의 음악은 투명한 눈과 빙하의 얼음, 때묻지 않은 자연과 냉랭한 기후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아침일찍 피곤하고 찌뿌둥한 몸을 꽤 뚫어 버리는 얼음칼과 같은 느낌이다.

자기전엔 몽환적인 느낌으로 기상후엔 투명하고 상쾌한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는 앨범이다. 자신의 오디오에 CD체인져가 없어 단 한장의 CD만을 셋트할 수 있다면 역시 Sigur Ros의 ()가 정답이다.



지금 당장 레코드샵으로 달려가보자. 본인의 경험상으로 아마 낮에 마신 커피 15잔까지는 이 앨범으로 확실하게 커버할 수 있을지도..

Sigur Ros Official Website

Posted by HIGHMA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