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 커피
카페알파 3권, 제16화 "에이프런"편의 첫 장면입니다. 알파가 핸드 드립 방식으로 커피를 추출해내고 있는 장면이네요. 의외로 카페알파에서는 알파가 커피를 추출해 내는 모습이 상세히 묘사된적이 거의 없는데요 지금 보여드릴 장면들이 카페알파 중에서는 유일하게 커피 만드는 대부분의 과정을 한 장면안에서 보여주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일단 위의 첫 장면은 핸드 그라인더를 사용하여 로스팅된 커피 원두를 분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그라인더의 경우 전동식과 알파가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수동식이 있습니다. 전동식의 경우 사용이 간편하고 다량의 원두를 분쇄할 경우 유용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격이 매우 고가입니다. 우리가 흔히 스타벅스와 같은 커피전문점에서 접할 수 있는 그라인더는 업소용의 대형 전동식 그라인더입니다. 마치 믹서기와 같은 외형을 하고 있습니다.
전동식 그라인더
수동식의 경우 직접 손으로 핸들을 돌려 원두를 분쇄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다량의 원두를 분쇄하기에는 부적당하지만 장비의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보통 가정에서 소량의 커피를 즐길 때 적합한 방식입니다. 전동식의 경우 전동 모터가 작동할 때 발생하는 기구적인 발열에 의해 분쇄단계에서 이미 커피 원두의 맛이 변질되기 시작한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어 커피의 맛을 중시하는 커피 애호가들은 다소 불편하더라도 수동식 그라인더를 사용하여 커피 원두를 분쇄하기도 합니다.
수동식 그라인더
보통 추출시간이 긴편인 드립 커피를 위해서 커피 원두를 분쇄할때는 입자가 굵게 형성되도록 분쇄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반대로 약 30초내에 커피를 추출하는 에스프레소 방식의 경우 매우 곱게 입자가 형성되도록 원두를 분쇄합니다.
같은 장면에서 커피를 분쇄하고 있는 알파의 오른편에는 드립 서버와 융 필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종이필터를 이용한 드립 방식의 커피 추출법은 1908년 독일의 Frau Melitta Bentz 가 종이 필터를 고안하면서 부터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종이 필터를 이용할 경우 사용이 간편하고 위생적으로 신뢰할 수 있습니다만 추출된 커피에 종이 필터의 맛이 섞여 들어간다는 점과 하얗게 표백된 종이 필터의 경우 표백제의 성분이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는 의견들이 있습니다.
종이 필터
또한 염소 표백제를 이용하여 종이 필터를 생산해내는 공장에서 배출되는 유해한 물질들이 환경에 치명적 영향을 준다하여 많은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반 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금속필터도 생산되었지만 필터 재질의 변질을 막기 위해 금도금을 해야 했고 이는 단가 상승의 주 요인으로 작용하여 대중화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천 재질을 이용한 융 필터의 경우 필터의 성분등에 의한 커피 맛의 변질이 거의 없고 종이 필터에 비해 커피의 성분이 걸러지는 효과가 적어 추출하는 커피의 거의 모든 풍미를 안정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융 필터
허나 한번 사용 후 버리기만 하면 되는 종이필터에 비해 재사용을 위한 관리가 까다롭다는 점은 융 필터의 대중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 요인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자동화된 드립기계와 함께 종이필터를 사용하는 수요는 끊임없이 증가하는 것에 반해 융 필터를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허나 커피의 제대로 된 풍미를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융 필터를 사용하여 커피를 추출하는 애호가 역시 존재하고 있습니다.
커피 추출
이 장면은 자세히 보여지지는 않지만 드립포트로 뜨거운 물을 내려보내 커피를 추출하는 장면입니다. 핸드 드립용 주전자의 경우 입구로 배출되는 물줄기를 가늘고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입구가 매우 길고 가늘게 제작된 것이 특징입니다. 가늘고 일정한 물줄기는 핸드 드립시 필요한 가장 중요한 요건 중 하나로서 핸드 드립용으로 고안된 드립포트는 상당한 고가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드립포트
드립포트로 물줄기를 내려보내는 과정이야 말로 커피를 추출하는 사람의 숙련도에 따라서 드립 커피의 맛이 가장 극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일정하게 유지되어야 하는 물줄기와 이를 멈추고 내려보내기를 수차례 반복하는 세밀한 작업속에 완성도 높은 드립 커피가 탄생하게 됩니다.
완성
마지막으로 아래 드립 서버에 추출된 커피를 잔에 옮겨 손님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드립 커피 만들기는 끝입니다. 위의 장면에서는 카페알파를 두 번째로 방문하는 코코네에게 이 커피를 제공하게 되었네요. 다소 불편하더라도 수동식 그라인더와 융 필터를 사용하여 드립 커피를 추출하는 카페 알파, 역시 최고의 카페입니다.
원두 로스팅, 분쇄, 추출로 이어지는 일련의 작업들은 간단해 보이지만 복잡하고 또한 매우 섬세한 동작이 요구되는 하나의 창조 행위입니다. 집안 그득히 퍼지는 커피의 은은한 향기와 입안에 스며드는 커피의 맛과 향을 위해 한번쯤 손으로 직접 내려 먹는 핸드 드립 커피를 즐겨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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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는 카페알파 관련 게시물이네요. 배낭여행 중 베트남 호치민에서 핸드 드립 커피를 많이 접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았던지라 아쉽기만 하네요. 지금 다시 간다면 확실하게 향과 맛을 즐길 수 있겠지요? ^^;
카페알파의 구석 자리에 앉아있는 느낌이 드는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사무실에서 '버튼하나로 해결되는 에스프레소 기계'를 들여놨습니다만, 크르르륵하는 콩 갈리는 소리도 그렇고, 기대했던만큼 커피맛도 안나서 다들 실망했습니다.
핸드 드립 커피, 기회가 된다면 꼭 도전해보고 싶습니다.+_+
skysurfr 2007/07/20 1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스턴트 커피라도 진하게 한 잔 타먹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해보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간단한 아로마 포트 하나 관리하는 것도 불편해 하는 걸 생각해 보면 많은 수양이 필요할 것 같네요ㅠㅠ
newblue 2007/08/17 23: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보게 되네요.. ^^
넘 안들어 왔었나.. 드립커피라..요즘 커피를 잠시 멀리 하고 있어서..
더욱더 커피가 생각나게 하는....
커피향이 느껴지는 글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참 오랜만에 다시 들렀습니다 ^^
DVD에서 보면 드립할 때 부풀어오르는 커피까지 잘 묘사해놨더군요.
아아.. 핸드밀에 융드립셋트까지 그려져있었다니 세밀한 관찰력에 감탄을 보냅니다. ^^;
저도 요즘 핸드밀과 핸드드립 셋을 사서 드립커피를 해먹고 있는데 의외로 간편하고 맛이 좋네요. 커피는 아는 로스팅 가게에서 공급받고 있습니다. 깔끔하게 정리된 글, 잘 읽고 갑니다 ^^/
오래간만에 들려 봤습니다^^
오랜만에 들렸습니다 ^_^;
skysurfr 2008/09/11 18: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왔어요.^^
skysurfr 2010/05/07 0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IGHMACS님이 돌아오시길 기다리며...
카페알파 신장판 1, 2권이 일본에서 나왔습니다.
표지일러스트 등이 새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총 10권 예정이구요.
원작자 아시나노 히토시씨의 신작인 카부의 이사키는 최근에 2권이 나왔습니다.
두 개 다 국내 발매소식은 아직 없는걸로 알고있습니다.
(추가) 소설판이 나왔었는데 지금은 절판된 모양입니다.
skysurfr 2010/07/08 2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0년 7월 4주차에 카페알파 신장판 국내 발매를 시작합니다.
곰탱이// 헉!! 3년전 댓글인가요. 죄송합니다. ㅠㅠ 드립커피는 강렬하지는 않지만 오래두고 즐길 수 있는 깊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집에서 항상 볶아보고 내려보고 하지만 제가 만드는 커피는 그냥 쓴 물..이네요. 베트남도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커피 재배국가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로 인스턴트 커피에 사용되는 로부스타 종을 많이 재배한다고 들었습니다만 직접 산지에서 만들어진 커피콩을 볶아서 마셔본다면 그 맛은 품종을 떠나 매우 특별할 것이라 생각되네요.
라티// 라티님. 정말 오랜만이네요. 버튼하나로 해결되는 에스프레소 머신은 매우 간편하고 또한 매우 고가의 장비이지요. 하지만 말씀하신 대로 수년간 손맛(?)을 가다듬은 노련한 바리스타의 손길보다는 저렴한 맛을 낼 것이라 생각합니다. 신중한 손길로 물줄기를 내려보내는 핸드드립 커피라면 라티님이 원하고 계신 맛이 나타나리라 확신합니다.
skysurfr// 커피는 이미 대중화를 넘어서 필수품목이 되었지만 커피믹스라는 마법의 스틱을 제외한다면 과연 커피 대중화를 얘기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맛의 취향을 넘어서는 간편함의 극을 보여주는 커피믹스도 전 즐기는 편입니다. 집에 먼지가 쌓여가는 커피메이커도 물론 가끔 쓰지만요. ^^
newblue// 역시 3년전인가요. ㅠㅠ 커피향이 나는 향수의 개발을 추진해 볼까요. ^^
실피드// 단골 로스팅가게라니, 부럽습니다. 실피드님. 전 주로 온라인 샵을 이용합니다. 스타벅스 같은 프랜차이즈 원두도 애용하구요. 아직은 귀차니즘이 팽배한 게으름의 동물이다 보니 맛보다는 편의를 생각하네요. 저도 꼭 단골 로스팅샵을 만들어봐야 겠습니다.
아크몬드// 이번에는 2년 전인가요. 아크몬드님 블로그는 항상 들어가보고 있었습니다. 국내 최고의 IT정보 블로그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정말 대단한 정성을 쏟고 계신 것 같아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psychiccer// 2년이란 시간이 그리 낯설지 않네요. 다시 한번 블로그를 시작하려 하니 많은 방문 부탁 드립니다~
skysurfr// 좋은 소식 감사드립니다. 소설판은 정말 보고 싶었지만 일어를 하지 못하는 현실적인 장벽이 가로막네요. ㅠㅠ